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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아리에티>10cm소녀와 인간 소년의 동화같은 이야기

by 밍용콩 2023. 10. 31.

아픈 쇼우가 시골집으로 요양 와서 소인을 만나다

심장 수술을 받을 예정인 병약한 미소년 쇼우는 엄마가 자란 고즈넉한 집으로 잠시 요양을 오게 됩니다. 그 집 정원에서 우연히 말로만 듣고 소인을 보게 됩니다. 그 소인 소녀의 이름은 아리에티입니다. 인간들이 사는 집 아래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리에티는 아빠와 함께 길을 나섭니다. 이들은 인간들에게 물건을 빌려서 생활하는데 14살이 된 아리에티는 처음으로 인간들의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인간의 부엌에 들어간 아빠와 아리에티는 각설탕 등을 가져옵니다. 그런데 잠이 들지 않은 쇼우에게 정체를 들키게 됩니다. 당황한 나머지 챙겨놓은 각설탕마저 잃어버린 채 돌아오게 됩니다. 아빠는 실망한 아리에티에게 인간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확인한 다음에 걱정해도 안 늦는다며 위로합니다. 풀이 죽은 아리에티 앞에 쇼우는 그녀가 놓고 간 각설탕을 두고 갑니다. 하지만 소인들에게 있어 인간은 위험하기 때문에 아빠는 아리에티에게 그 각설탕을 만지지 말라고 합니다. 쇼우는 호의를 베푼 것이지만 소인들에게는 위협의 대상이기 때문에 아리에티는 직접 마무리를 짓고자 쇼우를 찾아갑니다. 쇼우는 아리에티를 반가워하지만 아리에티는 자신들의 삶에 관여하지 말고 가만히 놔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쇼우는 아리에티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합니다. 아리에티는 자신들의 정체가 들통나면 이사를 가야 한다며 쇼우에게 차갑게 대합니다.

까마귀의 공격으로부터 아리에티를 지켜준 쇼우

어느 날 까마귀의 공격으로 목숨이 위태로워진 아리에티는 쇼우에게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의 보모가 까마귀를 처리합니다. 아리에티는 아빠에게 꾸중을 듣고 정체를 들켰으니 이사를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쇼우는 할머니로부터 증조할아버지가 소인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인형의 집에 대해 듣게 됩니다. 거실과 서재 그리고 화장실과 욕실도 있고 전기를 연결하면 오븐도 사용할 수 있는 집입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아무래도 소인이 없는 것 같다며 이 집을 한 번도 못 사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집을 알아보러 나간 아버지가 다리를 다쳐 자신들과 같은 소인인 스피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고 더 이상 자신들이 마지막 소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합니다. 이사를 준비하던 중 집이 무너질 것 같은 지진에 두려움을 느끼던 가족들은 곧 쇼우가 그들을 위해 인형의 집을 옮겼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리에티의 엄마는 집이 마음에 들어 감동합니다. 하지만 아리에티 가족들은 당장 떠날 채비를 합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 쇼우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소인들에게 집착하던 보모는 우연히 쇼우가 가져다 놓은 인형의 집으로 인해 이사를 준비 중인 아리에티의 엄마를 발견하게 되고 엄마를 잡아 유리병에 가둬 감춰놓습니다. 아리에티는 엄마가 잡혀간 것을 알게 되자 쇼우에게 도움을 요청해 그와 함께 엄마를 찾아 나섭니다. 쇼우의 도움으로 엄마와 재회할 수 있게 된 아리에티는 엄마를 구출하고 가족들은 서둘러 길을 떠납니다.

떠나는 아리에티에게 작별인사를 고하는 쇼우

그때 아리에티는 쇼우의 고양이를 만나게 되고 쇼우는 고양이를 따락 직감적으로 아리에티가 떠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종족을 뛰어넘는 우정을 나눈 둘은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며 이별하며 이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마루밑 아리에티는 얼핏 보면 엄지공주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원작은 영국의 메리 노튼이 판타지 소설 시리즈 더 바로워스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쇼우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병약한 인물로 곧 심장수술을 앞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가 유일하게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자기보다 작은 소인 아리에티를 지켜주고 도와주는 것이었습니다. 나름 호의라고 생각해 챙겨주려 했던 것들이 그들에겐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선행을 위해 했던 행동들이 어쩌면 진심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배려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튜디오 지브리의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있지만 마루밑 아리에티가 가장 동화에 가까운 느낌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엄지공주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이유도 있지만 OST와 소인들의 집안 소품들의 디테일에서 그런 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인간들이 편지를 보낼 때 쓰는 우표를 그림 액자처럼 사용한다던가 양면 접착테이프를 이용해 벽을 탄다던가 이런 사소하지만 동화 같은 연출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십 센티미터 소녀와 인간 소년의 동화 같은 이야기 마루밑 아리에티입니다.